의성 사촌리의 가로숲은 고려말 안동김씨 사촌입향조인 김자첨(金子瞻)이 안동 회곡(檜谷)에서 이곳 사촌으로 이사를 와서 마을 서북쪽의 평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기 위해 만든 방풍림이라고 전해진다. 사촌에서는 이 숲을 서림(西林)이라고 부르며, 79번 도로 옆에 서림사적비를 세웠다.

서림은 사촌리 북쪽의 한실골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리는 대곡천(大谷川)의 양안을 따라 만들었다. 서림 가운데를 흐르는 사촌천은 곧바로 미천(眉川)으로 흘러들어 서쪽인 단촌 후평으로 내려간다. 단촌을 거친 미천은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안동 일직에서 안망천에 합류되었다가 안동 남후면 검암리를 건너 낙동강에 합수된다. 서림의 남북 길이는 약 800m에 동서 폭은 약 40m 정도다. 이 숲에는 나이가 300~600년 정도 되는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등 10여 종, 500여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이 곳 사촌리는 북쪽에 기령산(騎靈山, 552m)을 배산(背山)으로 하고 남쪽에 의성군 금성면에 있는 금성산(531m)을 안산(案山)으로 하고 있다. 풍수지리상으로 마을 서쪽의 허한 곳을 보강해주는 뜻에서 만든 이 비보형 방풍림을 우리 선조들의 지혜로운 자연관을 본받을 수 있는 명승지로 잘 가꾸어나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