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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오국화
세이천, 세천정의 금산(錦山)오국화(吳國華)
내용
세이천, 세천정의 금산(錦山)오국화(吳國華)
<우곡서원>
<금산 선생 비각> <숭절사 사당>
오국화(吳國華: 생몰년 미상)는 고려 후기 문신이며 본관은 해주(海州), 호는 금산(錦山)이며 징사공파 의성 입향조이다. 해주오씨 징사공파( 海州吳氏 徵士公派) 시조는 고려 성종 조 검교군기감(檢校軍器監)을 지낸 오인유(吳仁裕)이며 중시조는 오방주(吳邦柱)이다. 선생은 포은 정몽주(鄭夢周)에게 학문을 배워 관직에 진출하였고 안렴사(安廉使)로 영남 지방을 순찰하던 중 스승이 선죽교(善竹橋)에서 이방원의 문객에게 격살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에 며칠 동안 통곡하다가 그 자리에 안렴사 직인을 묻고는 세상과 인연을 끊고 의성(義城) 어봉산(魚鳳山:일직과 세촌리 부근)에 은거하였다.
이성계가 임금이 된 후 여러 번 불렀지만, 부를 때마다 선생은
"더러운 말을 들어 귀가 더러워졌다."
면서 맑은 냇물에 귀만 씻었다 한다. 사람들은 이후 그 냇물을 세이천(洗耳川)이라 불렀으며, 작은 언덕에 새워진 정자는 세천정(洗川亭)이라 현액하고 고을의 작은 역사로 남게 되었다. 임금의 부름에 따르지 않았다는 내용은 <세천정기〉에 기록하고 있다.
선생의 묘소가 있는 마을의 내력은 용의 형상을 한 바위에 가서 치성(致誠)을 드리면 업(業)을 얻어 득남한다하여 업리, 선생의 묘소가 있는 형국이 소머리를 닮아 우두골, 거기에 세워진 서원의 명칭도 우곡(牛谷)이라 명명하였다. 저서로는 선생이 남긴 글을 모아 1935년 후손 학수(鶴洙)가 『錦山實記』를 편집 간행하였는데, 권두에 홍순형(洪淳馨)과 하겸진(河謙鎭)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권상규(權相圭)의 발문이 있다. 석판본으로 간행되어 2권 1책이며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내용으로는 권1에 시 2수, 보계서(譜系序) 2편, 유사· 묘갈명· 신도비명 각 1편, 부록으로 숭양서원지(崧陽書院誌)· 고려절의록(高麗節義錄) 각 1편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망국의 설움과 충절을 시로서 읊었다고 하겠다.
한편 중간발(中刊跋)에는 ‘공이 평생토록 지은 책은 시렁에 넘치고 용마루를 채우며 실은 수레를 끄는 소가 땀이 날 정도로 많았으나 여러 차례 병선(兵燹:전쟁이나 내란으로 인해 일어나는 화재)을 겪으면서 수지잔묵(數紙殘墨)만이 전해진다.’라 기록되어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1818년(순조 18) 지방유림의 공의로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의성읍 업리에 선현 배향과 지방 교육의 일익을 담당하여 오다가 1868년(고종 5년)에 대원군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 조선 왕조에 벼슬하지 않고 고결한 선비로 종신불출한 선생의 의절을 기려 후손들은 1918년에는 우곡단(愚谷壇)으로 새로이 복원하였으며 뒤이어 우곡서원(愚谷書院)으로 격상되어 창건, 배향하고 있다.
돈륜문(敦倫門)이란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정면 4칸, 측면 1칸 반의 팔작지붕의 우곡서원 편액과 함께 눈에 들어오는 강당이 있는데 토석담을 두른 별도 공간 안에 자리 잡고 있음이 다른 서원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부분이다. 강당의 전면에 동재인 순화재(醇化齋)와 서재인 영모재(永慕齋), 3칸의 숭절사(崇節祠), 8칸의 숭의당(崇義堂), 신문(神門), 2칸의 전사청(奠祀廳), 정문(正門), 7칸의 주소(厨所) 등이 있고, 숭절사(崇節祠)에는 선생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으며 좌측에는‘고려징사금산오선생신도비(高麗徵士錦山吳先生神道碑)’라 새겨진 신도비가 자리하고 있다. 후손들이 의성읍 향교길 초입 좌측에 1898년 금운정(錦雲亭)을 건립하였는데 이는 문중 향사를 위해 타 지방에서 내방하는 접빈객 및 씨족 화수를 위해 건립된 전각이라 한다.
서원 내에는 두 편의 시가 석각되어 있는데 후손들이 세운 유시비(遺詩碑)에는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한시와 우리말로 옮겨진 글이 함께 새겨져 있다. 그 내용을 보면
<五言一句>
淸風懷靖節 맑은 바람은 전원생활을 즐기던 도연명을 생각하게 하고
黃花祭夷齊 가을의 황국화는 백이 숙제의 높은 절개를 그리워하게 하는구나.
<七言律詩>
樹含紅色繡紋如 나무는 붉은빛을 머금은 듯 하건마는
可惜丹心日送虛 나의 일편단심은 날로 허송함이 애석하구나.
世上深情樽有酒 세상에 깊은 정을 풀기에는 술독에 술이 있고
性中近思道遺書 내 마음속에 지닌 상념은 도덕의 글이 끼쳐 있네.
天然地氣溪聲潤 자연의 땅기운에 개울물소리 윤택한데
山抱韻頭影子餘 산은 시흥을 감싸 안고 그림자를 드리운다.
莫說淸風無別洞 청풍이 다른 골짜기에는 없다고 말하지 말게나
詩人到此藥幽居 시인은 여기에 이르러 그윽하고 한적한 생활을 즐긴다.
라고 새겨져 있다.
※ 찾아 가는 길
우곡서원: 의성군 의성읍 북부길 35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