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상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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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글쓰기 교실 종강하다 |
작성일 | 2016-07-13 18:15 |
조회수 | 457 |
어느 해였던가, 국민학교 초가 교실에 야학이 열렸다. 중학 진학을 못 한 말(馬)만 한 계집애들과 머슴애들이 교실에 들어찼다. 대학을 다니던 삼촌과 친구가 뜻을 모은 것이었다. 가난으로 배우지 못하는 설움을 호야등이 밝혀 주는 듯했다. 심훈의 ‘상록수’가 그럴 것이었다. 나는 가끔 들창문으로 그 광경을 힐끔거리곤 하였다. 진학한 것이 미안하였기 때문이다. 다시 못 올 아름다운 그 시절이 그립다.
세월은 화살이라 하였다. 그 아스라한 기억 속 야학이 열렸다. 문화원이 멍석을 깔고, 이용섭 선생님이 강의를 맡은 글쓰기 강좌가 그것이다. 비록 매주 월요일 저녁 2시간으로 열두 번에 그쳤지만, 이게 어딘가. 심연에 가라앉은 문학소년 소녀의 열망을 마중물처럼 이끌어 올린 시간이 아니었던가. 이 나이에 새삼 뭣을 배우랴, 위축된 마음들이 헤실바실 풀린 나날이었다. 글쓰기 기법보다 문학 하는 마음을 배운 시간이 아닐까 싶다. 세 사람이 길을 걸으면 반드시 스승이 있다 하였다. 함께 배우는 시간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은 겸손하기도 하려니와, 이런 맥락이 아닐까 한다.
충고조차 꺼리는 요즘이다. 각박한 세상인 것이다. 문학이란 사람을 사람답게 한다고 배웠다. 술 먹어 마음 허는 사람치고 악인이 없듯이, 문학 하는 사람은 본시 선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 세월엔 문학이 더욱 절실하지 않을까 싶다. 인연이 있어 학우가 되었다. 취향이 같으니 죽이 맞을 것이요, 즐거울 것이다.
‘모래알같이 많은 사람들 하필이면 왜 당신이었나~♬’
솜사탕 최희준의 노래다. 인연이란 이렇듯 귀하다. 허영자 문화원장님과 문화원 여러분, 선생님, 그리고 학우 여러분께 감사와 고마운 마음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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