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연구소 전통문화를 지키고 새롭게 창조하는 의성문화원입니다.
작성자 | 김홍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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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별 헤는 밤 |
작성일 | 2016-10-23 20:23 |
조회수 | 437 |
권미경 위원님, 백상애, 김태순님이 낭송한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복사하여 올립니다.
별헤는 밤
- 시인 윤동주님-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 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의 추억과
별 하나의 사랑과
별 하나의 쓸쓸함과
별 하나의 동경과
별 하나의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의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폐,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세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 처럼
풀이 무성할거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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